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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by 화분 2013. 4. 10.


영화는 파이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전개된다. 


1. 파이의 어린 시절과 인도에서 동물원을 하게 된 아버지 이야기. 동물원을 폐장하고 동물들과 함께 미주로 향하던 배가 침몰하고 파이는 구명보트에 타게되는데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와 호랑이와 동거한다.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차례로 잡아먹은 하이에나는 결국 호랑이 리처드 파커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후 리처드 파커와 불안한 동거를 하면서 태평양을 표류하는 파이는 한 섬에 도착했지만 그 섬이 밤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섬이라는 것을 깨닫고 섬을 떠난다. 멕시코의 한 해변에 다다른 파이는 사람들에게 구조되지만 리처드 파커는 밀림으로 사라진다.  


침몰된 배에서 탈출한 소년과 호랑이의 표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낸 영화. 게다가 환상적인 3D 효과까지. 마치 어린이를 위한 동화같다. 마지막에 파이가 사람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하기 전 까지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에서 쉬고있던 파이에게 일본 선박회사 관계자들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보험 처리를 위하여 보고서에 적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그들에게 사람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2. 배가 침몰하자 주방장, 다리가 부러진 선원, 파이의 어머니와 파이가 가까스로 구명보트에 올라타는데 생존력이 강하고 공격적인 주방장이 선원을 죽이고 선원의 시체를 미끼로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파이의 어머니가 이를 말리자 주방장은 어머니를 죽이고, 파이는 주방장을 살해한다. 


어느 이야기가 더 나은가(better)? 첫번째 이야기와 두번째 이야기의 등장인물의 숫자가 다르다. 어떻게 된 것일까? 리처드 파커는 파이이고, 첫번째 이야기에서 사람 파이는 파이의 이성을, 리처드 파커는 파이의 본성을 나타낸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둘의 표류 이야기는 이성과 본성이 싸우고 공존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수많은 소재를 영화의 모든 순간에 내포하여 이야기한다. 파이라는 이름종교, 이성과 본성 등등. 영화의 제목이 의미하듯 '라이프 오브 파이'는 끝없이 나열되는 숫자인 파이의 이야기, 즉 정해진 것이나 답이 없고 옳고 그름이 없는 사람에 대한 철학 이야기이다. 


마지막 파이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면 영화의 메시지를 깨닫기가 더욱 어려웠을 것 같다. 이 영화를 집에서 봤다는 것도 많이 아쉽다. 언제 기회가 되면 3D IMAX 극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장면 장면을 살펴보고 싶은 영화이다. 


최근 일하는 방법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무엇인가 다른 이상적인 모습을 꿈꾸는데 결론은 남들이 흔하게 하는 방법대로 하는 것이다.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닌데도 나는 이미 그런 모습을 답이라고 생각해버리고 따라서 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세상에 답은 없는 것이다. 더 나은 우리의 방법을 더 치열한 고민을 통해서 찾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