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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UX 디자인에서 의사결정의 어려움

by 화분 2013. 5. 9.

UX 또는 UI 디자인을 할 때 세부적인 디자인 요소에 대하여 팀 안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아니 세부적인 화면 하나하나를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꽤 많은 부분에서 팀 사람들 사이에 의견이 다른 경우가 발생한다. 이러한 경우에 어떻게 결정을 할 수 있을까?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UX나 UI라는 것이 답이 없는 것이고 결국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설득 과정을 통하여 하나의 의견으로 통일하는 것이 어려울 뿐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시간에 쫒기기 때문에 충분한 토의 시간을 갖기 힘들기 때문이다. 

 

팀장 또는 PM의 의견대로 결정할 것인가? 내가 팀장이거나 PM이면 팀원들에게 의견을 받되 이를 감안하여 내가 결정을 하고 싶을 것이다. 결국 내가 프로젝트의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결정도 내가 한다는 이유를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좋은 방법인가?


팀원의 입장에서는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입장이고 나의 의견이 충분히 논리적이고, 나의 대안이 좋기 때문에 이것을 굽히기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의견이 옳거나 가장 좋은 것이라고 믿게 마련이므로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이 상황에서 PM이 자기의 의견대로 의사결정을 한다면 프로젝트에 흥미가 떨어지고 결국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다수결의 원칙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의견을 채택할 것인가?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민주주의의 방법이지만, 디자인이란 영역에서 다수결이 옳은 의사결정 방법인지는 의문이다. 팀원이 10명 이상 정도 된다면 나름 일반적인 의견으로 의견이 수렴될 수도 있겠지만 3명 내외의 팀이라면 2:1로 다수결이 결정될 경우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사용자 조사를 하기도 하지만, 모든 이슈에 대하여 사용자들을 모아 물어보는건 어렵다.

페르소나 기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될까? 페르소나 역시 가상의 인물이고 사용 상황이나 Task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취향을 가정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세부 상황에 대해서는 개인의 생각에 따라서 페르소나도 달라진다. 

가장 중요한 Task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장 중요한 Task나 중요도에 대한 우선순위가 사람마다 다르다. 

일단 GUI 디자인이나 SW 개발을 해 보고 사용해보고 결정 또는 수정하자는건 시간이 부족한 대부분의 상황에 맞지 않는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고 가장 크게, 강하게 이야기한다거나 오랫동안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의 의견으로 결정날 수도  있다. 물론 그 사람은 고집장이라는 뒷담화를 듣기 쉽기 때문에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 어떤 안은 네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으로, 어떤 안은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결정하게 마련이다. 누구 표현으로는 최악의 결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짧은 시간에 어쨌듯 결정을 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 


다만 모든 디자인은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 말처럼 모든 요소에 대하여 이유가 명확하면 좋겠다. 정말 아무 이유 없이 디자인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의견을 틀린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과 다른 의견을 자기에 대한 공격하이라 생각하는 점,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자기 주장만 한다고 생각하거나 이야기했던 사항에 대하여 다시 이야기하거나 이전의 의견을 바꾸면 말 바꾼다고 비난하는 등의 생각이나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요즘의 가장 큰 고민꺼리이다. 언제 한번 다양하게 찾아보고 정리를 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