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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 팁

by 화분 2014. 10. 7.

9월 중순부터 말까지 12박 13일(중국 경유 일정 제외)로 혼자서 북유럽을 다녀왔습니다. 대략 코펜하겐 - 스타방게르(프레이켄스톨렌) - 베르겐 - 뮈르달 - 플람 - 스트린(브릭스달) - 게이랑게르(달스니바) - 오슬로 - 스톡홀름의 일정이었습니다.


다른 글의 정보와 중복되는 내용들도 있겠지만, 현지에서 경험했던 몇 가지 정보를 간단하게 올려봅니다.


ㅇ 노르웨이에서는 캠핑이 자유롭습니다. 물론 큰 도시에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만 (산이나 외곽으로 나가지 않는 한) 작은 동네에는 캠핑장도 많고 개인 소유의 잔디밭(양떼들이 뛰어노는 잔디밭)에서도 텐트를 치고 1박의 야영이 가능합니다. 스트린 가는 길의 올덴(Olden)이나 로엔(Loen), 게이랑게르와 같은 작은 동네에는 피요르드 바로 코앞에 캠핑장이 있어 캠핑하기 정말 괜찮습니다. (스트린 캠핑장은 안쪽에 있어서 별로에요~)  참고로 전 간단한 캠핑장비(1인용 텐트, 침낭, 매트리스)를 들고가서 캠핑장에서 2박을 했습니다. 


ㅇ 비시즌에는 브릭스달로 가는 버스를 운행하지 않지만, 학생들 학교 다니는 날에는 Olden에서 브릭스달 바로 근처인 Melkevoll Bretun까지 버스를 운행합니다(http://www.rutebok.no/nriiisstatictables/tables/ruter/t/14-751.htm 에서 S로 표시된 시간). 저는 히치하이킹으로 올라갔다 내려왔는데요, 버스타고 올라가서 브릭스달 보고 히치로 내려오는게 수월할 듯 합니다.


ㅇ 거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지만, 비자나 마스터카드만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체크카드는 안되는 경우들이 있으니 (버스에서 많이 안 되더군요) 신용카드를 준비하시구요, 요즘 한국에서 많이 발급되는 아멕스는 무용지물입니다.


ㅇ 베르겐 공항에서 아주 편하게 노숙을 할 수 있습니다. 공항 대기실에서 출발하러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1.5층) 편안한 의자들이 있는 공간이 있는데 (시큐리티 전입니다)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늦게 공항에 도착하거나 일찍 비행기로 이동할 경우에 참고하세요.


ㅇ 베르겐 호스텔들 (Marken gjestehus나 YMCA)은 밤 11시에 reception 문을 닫습니다. 이메일로 예약할 경우에는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알려주면 신용카드로 출입이 가능하지만(신기하더라구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늦게 도착하면 (저처럼ㅜㅜ) 숙소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ㅇ 베르겐 시내에서는 기차역이나 터미널 등에서는 노숙 못하구요, 24시간 문여는 맥도널드가 Radisson 호텔 근처에 있는데 거긴 1층밖에 문을 열지 않아서 불편할 듯 하네요. 근처의 버거킹이 새벽 4시까지 문을 여니 참고하세요.


ㅇ 일반적으로 버스에서 와이파이가 잘 되지만, 안되는 버스들도 많습니다. 페리에서는 신호는 잘 잡히지만 되는 경우가 없었구요. 시내에서는 급할때 스타벅스 같은 곳 근처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면 됩니다. 


ㅇ 노르웨이 국내 기차는 nsb.no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며 앱에서는 예약이 안 되더군요. 버스는 ruteinfo.net 사이트에 가시면 버스 노선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가 Sogn og Fjordane 지역의 버스 노선 정보이지만 이 지역에서 다른 지역의 도시로 이동하는 버스까지 검색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국내 여행자분들이 이 지역을 여행하시니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ㅇ 노르웨이는 하이킹 코스가 잘 발달이 되어있어 어느 동네든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데 저는 플람과 게이랑게르에서 하이킹을 하면서 피요르를 감상하는게 정말 좋았습니다. 동행이 없더라도 호스텔 등에서 누군가와 같이 올라간다면 조금 더 힘든 코스도 도전해 볼만 하구요. 혼자보다는 함께 하는게 힘이 더 나는 법이니까요. 개인적으로는 페리타거나 버스타고 전망대 올라가서 피요르 보는 것도 정말 좋지만, 조금 힘들게 올라가서 피요르를 감상하는것이 가장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ㅇ 운좋게 차를 얻어타고 달스니바를 올라갔는데요, 구름이 짙게 끼어 볼꺼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올레순과 트론헤임까지 갈까 생각했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하여 오슬로로 내려왔습니다. 미리 일정을 정해놓은 경우가 아니라면 날씨에 따라서 움직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특히 비수기에는 말이죠...


ㅇ 지도만 보고 길 찾기 어려우신 분은 offline 지도 앱을 이용하시면 금방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Ulmon이라는 앱은 도시/지역별로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으며, 무료 앱은 5개의 도시/지역까지 다운로드 받아 이용할 수 있습니다. Ulmon은 다운로드 받은 동네만 표시되기 때문에 전체 루트를 찾기는 조금 불편하더군요. 노르웨이 전체 지도는 navfree라는 무료 앱을 다운받으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ㅇ 코펜하겐, 스톡홀롬에서는 개인용 침낭을 이용하여 린넨 비용이 들지 않았습니다. 홈페이지에 sleeping bag 안된다고 나온 곳들도 있는데 코펜하겐 Dan Hostel City Center, 스톡홀름 City Backpackers 호스텔에서는 가능하더군요.


ㅇ 스톡홀름에서 도자기 접시나 찻잔(iittala, Rorstrand 등의)에 관심 많으시면 (또는 저와 같이 와이프님의 주문이 있으면) iittala 팩토리 아웃렛을 찾아가보시구요, 시내에는 NK 백화점 지하에 매장이 있습니다(감라스탄의 매장은 작아요).   


ㅇ 북유럽 동네가 많이 건조합니다. 화장품 신경 안 쓰는 남자분들도 얼굴, 바디로션 챙겨가시구요, 혹시 라식 수술을 하셨거나 눈이 쉽게 건조하신 분들은 인공눈물 챙겨가세요.


ㅇ 공기가 건조한 까닭에 보습 크림의 품질이 좋은데요, 핀란드 루메네(Lumene)가 좋다고 합니다(얼마 전에 국내에도 들어온 것 같더군요). 핀란드 가시는 분들은 현지에서 구입하시면 되겠구요, 혹시 핀란드 안 가시는 분들은 스톡홀름 Ahlens 백화점 지하에 매장이 있습니다.  


ㅇ 9월 중순~말까지 다녀왔는데 피요르가 있는 서쪽 동네는 날씨가 흐렸고 비도 많이 왔습니다. 흐린 날에는 비가 오지 않더라도 날씨가 쌀쌀하구요, 아침 저녁엔 꽤 추위가 느껴집니다. 건조한 날씨 때문에 햇빛이 없으면 더 춥게 느껴질 수도 있구요. 가을에 여행하시는 분들은 따뜻한 옷 챙겨가세요. 파카까지는 필요없지만 플리스나 얇은 패딩을 끼어입으면 훨씬 따뜻합니다.


글을 적다보니 다시 여행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동네별로 사진 몇장 올립니다.

북유럽 여행하시는 분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구요,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