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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국민취미2011/07/15 19:17


장마의 끝자락 나른한 오후에 영화 한 편.
처음 개봉할 때 제목만 보고 마음에 안 들었던 영화이고 (비슷한 때에 제목이 맘에 안 들었던 영화가 두 편이 있는데 다른 한 편은 소스코드다), 가끔 들려오는 감상평이 인셉션의 상상력과 본 시리즈의 액션이 어설프게 만났다는 (영화 홍보 카피가 "인셉션의 상상력과 본 시리즈의 액션이 만났다"였음) 것들이라서 그렇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올레tv에서 눈에 띄어 시청하기를 눌렀다.

내 인생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누군가에 의해 계획이 되어있고 정해져 있는 것일까? 
설마... 내 인생을 누가 정했을 리는 없다. 물론 태어난 환경과 타고난 성격과 자질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같은 조건 안에서의 인생은 자기 스스로가 선택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스스로 선택하는 길이 사람마다 그다지 크지 않다. 주변을 둘러보면 태어나서 좋은 대학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같은 커리큘럼에 맞추어 공부한다. 대학에 진학하면 좋은 회사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똑같이 공부하고 노력한다. 그리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서는 과장, 차장, 부장, 임원을 향하여 열심히 일하고 무난한 엄마아빠가 되어 같은 방식으로 아이들을 키운다. 이정도면 누가 내 인생을 컨트롤 한다고 볼만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거 보고 감동받는 사람들도 컨트롤 당하는건 아닐지?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말은 결국 이 영화의 너무도 모범생 스러운 메시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정해준 길을 가지. 너무 두려워서 다른 인생을 탐험하지 못하지.
하지만 어쩌다 한번씩 자네처럼 우리가 설치한 장애물을 모드 쓰러뜨리는 사람이 생겨. 
그들은 자유의지가 그것을 얻기 위해 싸우기 전까지는 어떻게 쓸 수 있을지 모르는 선물임을 깨닫는 사람들이야"
이런 말에 감동을 받는 사람들은 컨트롤러의 조정을 받는 사람들일꺼야... ㅎ







Posted by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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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국민취미2011/07/04 03:44

토요일 밤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을 보고 나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그냥 멈추어있던 곳이 KBS1 이었는데 그 시간에 시작한 프로그램이 명화극장이었고, 7월 한 달 명화극장에서 명작을 HD 고화질로 방영하는 특집 편성의 첫 편이 로마의 휴일이었다.

고전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봤던 고전 영화는 거의 손에 꼽힐 정도일 것이고 대부분은 다른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부 장면들 아니면 의무감에 틀어놓고 잠든다거나 채널을 돌리면서 잠깐씩 멈춘 것 정도로 접한 것들이다. 영화 뿐 아니라 배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고전 영화에 나오는 유명한 배우들 이름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와서 거의 친구처럼 느껴질 정도로 익숙하지만 (TV에서 너무 자주 보던 연애인들 길거리에서 지나다가 만나면 나도 모르게 인사를 하게된다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막상 그들의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로마의 휴일도 오드리 헵번도 마찬가지였다.

우연한 계기로 로마의 휴일을 통해서 오드리 헵번을 만난것은 큰 행운이었다. 지금까지 아름다움의 대명사 정도로만 보아왔기 때문에 막연한 신비적인 이미지가 크게 남아있었는데 영화 속에서의 그녀는 훨씬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고 지금까지 생각했던 그녀와는 너무도 달리 친숙한 느낌으로 남게 되었다. 어릴 적에 어렵게 살아왔고 배우로 살아오면서 늦은 나이에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돕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것과, 세상을 떠나면서 자식들에게 말해준 시 (유언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 사람의 시를 읆어준 것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중요한건 그것이 그녀의 평소 마음가짐이었고 물려주고 싶은 중요한 메시지였다는 것이다)를 보고서 그녀가 단지 얼굴만 이쁜 배우가 아니라 의식까지 깨어있는 훌륭한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오드리 헵번과의 만남이 더욱 값지게 느껴지게 되었다.

그리고 로마. 영화에서 로마의 장면들이 나올 때 마다 수년전의 추억이 떠올랐다. 트레비 분수와 스페인 광장, 판테온, 콜로세움, 베네치아광장, 산탄젤로 성과 다리 등 로마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로마를 여행하고 나서 로마의 휴일을 봤기 때문에 영화가 더욱 친근하게 보였을 것 같기도 하고, 오드리 헵번이 일탈을 하고 로마를 돌아다니면서 가졌던 느낌이 내가 로마에서 다니면서 들었던 느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는 생각도 든다. 로마의 휴일을 이탈리아 관광청에서 제작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로마라는 도시를 잘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도 들고, 서울을 배경으로 재미있는 영화를 찍는다면 억지로 홍보하는 것 보다 서울을 알리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많은 여자들이 오드리 헵번 스타일로 얼굴을 고쳤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 것도 작은 소득이었다 :)


Posted by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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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 제대로 보니 탁월한 얼굴은 아니었던 같네요...
    차라리 엘리자베스가 훨씬더가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눈도 올라가고 등등 꼬투리를 잡을수 있겠지만 그러지를 못하는 못함이 있죠..
    미국에선 섹쉬한 여자가 일본에선 귀여운 여자가 한국에서 지적인 여자가 ~~~
    집단적인 문화의식을 넘어서는 뭔가가 있는 오드리이죠..
    잘 읽고 가요..

    2011/07/04 15:27 [ ADDR : EDIT/ DEL : REPLY ]
  2. 말씀 듣고보니 탁월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것 아닐까 생각드네요.
    (아님 요즘 워낙 비슷한 얼굴들이 주변에 많아서거나ㅎ)
    그리고 한국에서는 여성스러우면서 이쁘면서 섹시하고 발랄하고 귀여우면서도 지적인 여자가 사랑을 받죠 :)

    2011/07/14 17:3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