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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조성민과 일본야구에 대한 내맘대로 이야기

by 화분 2013. 1. 8.

조성민이 자살을 했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최진실, 최진영에 이어 조성민까지. 그 슬픔을 직접 겪은 부모와 아이들의 고통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람이 죽고나서야 누가 피해자니 누구의 잘못이니 하는 이야기들을 하지만 다 소용없는 일이고 남들 비난하기만 좋아하는 사람들의 뻘짓거리일 뿐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한가지 눈에 띄는 이야기는 조성민이 98년 일본 올스타전을 계기로 야구 인생을 마감했다는 것이다.


당시 올스타전 게임에서 마무리로 사시키와 조성민이 남았었는데 당시 올스타팀 감독이었던 요코하마의 곤도 감독은 본인 팀 선수인 사사키 대신 요미우리의 조성민을 2이닝동안 등판시켰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조성민의 팔꿈치 인대는 끊어져버렸다. 당시 일본어로 감독에게 팔꿈치가 아프다고 이야기까지 했지만 무리하게 등판을 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곤도 감독은 비난받아야 한다. 


그렇지만 주목할 점은 올스타전 직전 조성민의 성적이다. 2군을 전전하다 97년 마무리로 화려하게 등장한 조성민은 98년 선발로 보직을 바꾸어 7승 2패 방어율 2.0의 호성적을 거두었다. 완봉승을 3번이나 기록할 정도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그러나 올스타전 직전 4번 연속 패배를 기록한다. 


조성민은 이미 전반기에 팔꿈치에 이상이 있었다는 의미이고, 그렇다면 일본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올스타전에 참여하는 조성민을 관리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일본도 모든 팀의 감독들이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요코하마의 감독이 올스타 감독이라고 해도 요미우리 감독도 그 자리에 참여했을 것이다. 무리하게 한 선수를 등판시킬 이유는 없는 상황이었다. 


부상 이후 요미우리도 조성민의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너무도 어색하다. 구단의 스타 선수라면 부상에 대한 치료는 철저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최근에나 선수들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게 아니라) 일본의 프로야구는 이미 관리가 철저한 상태였고 최고의 명문구단 요미우리가 그렇게 소홀하게 선수를 관리한다는 것이 너무 이상하다. 전반기 부진한 상황과 올스타전의 무리한 등판 상황, 부상 이후의 관리에서 요미우리가 보여준 행동은 일본 최고 구단이라는 명성에 전혀 걸맞지 않다. 


일본에 진출했던 우리나라의 최고의 선수들은 어땠는가? 

선동열은 98년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다. 첫 해 일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쓴 탓과 한국에서의 많은 등판이라고 치자(최동원과 비교까지는 안하겠지만).

이종범은 모두가 알아시피 투수의 공에 맞아 부상을 당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승엽은 한국에서 큰 부상 없이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로 인정받았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데드볼로 인한 엄지손 인대 부상을 시작으로 허리 부상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가 한국으로 돌아온다.

임창용 역시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자리매김 했지만, 어깨와ㅏ 팔꿈치 부상으로 쫒겨났다. 그런데 이런 선수를 일본에서는 버리는데 미국의 보스턴에서는 데려간다. 재미있는 일이다.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부상으로 힘겨운 일본 생활을 하거나 그 후 일본 생활을 마무리한다.

일본의 현미경 야구와 지나친 견제도 원인이겠지만 과연 그 뿐이었겠는가? 일본 야구의 한국 최고 선수에 대한 견제와 그로 인한 피해는 없었을까?

조성민이 일본에서 당했던 일을 돌아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믿거나 말거나~


참고)

- 조성민은 당시 메이저리그의 러브콜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당시 박찬호가 이미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새로 개척하는 의미에서 일본행을 택했다고. 결과론이지만 미국으로 건너갔다면 박찬호-조성민 한국 야구가 더 주목을 받지 않았을까?

- 류현진의 메이저리그행은 정말 좋은 판단이었다. 앞으로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바로 진출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