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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블로그 글쓰기에서 공개 기본설정

by 화분 2013. 1. 8.

티스토리를 쓸때마다 불편한 점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이는대로 게시되지 않는(WYSIWYG 원칙에 위배되는) 에디터의 문제이고 그 다음에 불편한 점이 기본설정이 '비공개'가 기본으로 되어있는 점이다. (물론 가장 심각했던 문제는 두 개의 블로그 목록을 통합하려고 한쪽 블로그의 글 전체를 백업해서 다른 블로그에서 가져오기를 했는데 옮기려는 블로그의 글을 모조리 삭제한 후 복원이 되어버렸던 사건이었다) 덕분에 항상 글을 올리고 나서 올렸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로그인 하지 않은 상태로 내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내가 올린 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그제야 관리자로 들어가서 공개로 바꾸어놓는다.


블로그나 게시판에서 작성한 글의 기본설정이 왜 비공개로 되어있을까? 내 짐작에 티스토리 기획자가 비밀글 (블로그를 일기처럼 쓰는 사람들도 많으니까)을 올렸다가 공개 설정을 깜빡 해서 곤란한 일을 겪었을 가능성이 아주 약간 있고, 더 큰 이유는 워드프레스나 블로거닷컴과 같은 해외 사이트의 블로그 구조를 따라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해외 블로그 사이트(아마도 blogger였던 듯)를 몇 번 이용하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 블로그에 글 올리는 구조 때문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기존에 경험했던 게시판 또는 블로그에서는 글 작성 후 [저장] 버튼을 눌러 글쓰기를 완료하고 바로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해외 블로그에서는 [저장]을 누르면 정말 저장만 되었다. 목록에 글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공개'로 변경을 하고 [게시(Publish)] 버튼을 눌러야 내 블로그에서 작성한 글을 볼 수 있었다. 미쿡 사람들의 멘탈 모델은 어떻게 형성이 되어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구조는 아직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학습이 되지 않는 구조이다. 


어렵게 느꼈던 해외 블로그와 아주 비슷한 개념이 티스토리에 들어있는 것이다. 형식은 약간 다르지만 글 작성 후 '공개'를 설정하고 저장을 해야 글을 목록에서 볼 수 있도록 처리하고 있다. 그마저도 하단의 [저장] 버튼과 공개 설정 버튼의 위치가 서로 떨어져있어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까지 있다. 공개/비공개 옆에 있는 '보호'와 '발행'도 이해되지 않는다. '비공개'와 '보호'가 어떻게 다른가? '발행'은 '공개'하는것 아닌가? '보호'와 '발행'은 공개/비공개 설정과 별도로 제공되어야 하는 항목이다.  


글쓰기의 기본은 글을 작성한 후에 [저장] 또는 [게시] 버튼을 눌러 글을 바로 올리는 것이다. 당연히 기본 설정은 '공개'가 되어야 한다. 블로그라 다르다고? 블로그와 일반 게시판이 다른 구조를 가질 필요는 없다. 글을 적어서 올리는 것은 기본적으로 동일한 기능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두 가지를 구분할 수 없다.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사용하는 개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하면 기본 설정값을 바꿀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거나 자동으로 개인화를 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서비스 전체의 기본 설정을 비공개로 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티스토리는 공개를 기본설정으로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