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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카카오톡의 마음에도 없는 사과

by 화분 2014. 10. 10.

요즘 카카오톡의 정보 유출이 시끄럽다. 정보 유출 사실도 사실이었지만 그 이후의 과정들이 참 재미있다. 


다음카카오는 대표의 발언 이후에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사과를 했다. 사과할 것이 없는데 사과를 어떻게 했을까? 결국 사건 무마를 위한 마음에 담기지 않은 사과였다는 것을 이재웅 창업자나 그 변호사님이 잘 말해주고 있다(그래서 '변호'사 인가?^^). 


제품이나 서비스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기능이나 사양이 아니라 경험과 감성이다. 지금까지 많은 국내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이용했던 것은 카톡이 Whatsapp보다 기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국민 정서 아니었던가. 물론 공짜라는 이유도 컸지만(그것도 국민 정서ㅎ)


검찰의 요구로 정보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는 (불합리한) 국내 기업의 사정은 누구나 이해하고 있으며 그 사실만으로 기업을 비판하지는 않는다. 그 과정에서 기업이 대처하는 모습과 그 과정에 대한 기업인의 철학에 대하여 사람들이 실망하고 분노한 것 아닌가. 때마침 통합한 회사의 창업자님과 변호사님이 적절한 지원(?)을 해 주셨고, 트위터라는 회사가 (하필 지금!) 미국 정부를 소송하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에게 상황을 논리적으로 판단하라고 하는게 현명한 일일까?


카카오톡은 아직도 사용자들이 왜 화가 났는지 모르는 듯 하다. 그러니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던 사과의 말은 진심이 아닌걸로 이해하면 되겠다ㅎ (텔레그램을 쓰는게 정치적 망명이면 카스가 아닌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글올리는 나는 이미 미쿡 영주권자 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