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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90823 - 김전대통령 가시는길

by 화분 2009. 8. 24.
네시가 넘어서 김전대통령 운구행렬이 지났을 것으로 생각을 하고 분향소에 들러 김전대통령 일기 소책자 한부 얻어야겠다고 서울광장을 찾았는데 아직 지나가시지 않으셨나보다. 지난번 노통 가시던날 노제 자리를 찾았다가 너무 많은 여운이 남아 이번에는 안 찾으려고 했는데 어떻게 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분향소가 있는 서울 광장쪽으로 이동을 하려고 하다가 중간에 전경들과 인파 사이에 갖혀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지난번 노통때보다야 훨씬 적은 숫자였지만 수많은 인파가 몰려 나와 있었고 전경들은 인파들을 통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게다가 내가 갖혀있는 쪽의 전경들은 인파를 가둬놓고 서 있던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까치발을 하면서 어깨너머로 가시는 길을 힘들게 봐야만 했다. 이정도 인원이면 완전 차량 통제까지는 아니더라도 한차선씩 정도까지만 허용을 해 줬으면 모두가 훨씬 수월했을텐데...

운좋게 일기 모음 소책자를 구해서 펼쳐보았는데 고생한 만큼 보람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간결한 글에서 그토록 큰 힘이 나올 수 있을지. 그분의 대단함과 나의 나약함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순간...

정치판에서 들춰보면 부끄러운 일이 없겠냐마는 돌아가신 분을 보내면서도 누가 옳고 그르다는 언쟁을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 씁쓸해진다. 이렇게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러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