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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UX/UI 디자인에 대한 검토회의

by 화분 2014. 4. 28.

<대통령의 글쓰기>를 보면 청와대에서 연설문을 독회하는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초안을 검토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일종의 글에 대한 검토회의이다.

독회를 할 때 몇 가지 암묵적으로 합의한 룰이 있다고 한다. 


1. 생각나는 대로 얘기한다

2. 모든 내용은 일단 받아들인다

3. 골고루 돌아가며 한 마디씩이라도 한다

4. 누가 무슨 얘기를 하건 그것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다

5. 결정을 해야 할 때, 서로 의견이 다르면 비서관이 결정한다


UX 디자인의 컨셉을 디자인 할 때 또는 상세 UI를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팀원들끼리 내부 검토 회의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도 팀원들간에 많은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데 문제는 서로 대립되는 의견에 대하여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위와 같은 룰에 의하여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위의 룰에서 하나의 수정과 하나의 추가를 한다면 아래와 같다.


5. 결정을 해야 할 때, 서로 의견이 다르면 팀장이 결정한다

   - 디자인은 그 담당자의 몫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팀장이다. 또한 팀장은 많은 경험을 통하여 더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팀장이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팀장은 담당자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해 줘야 하며, 큰 이슈가 되지 않을 수 있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부분은 담당자의 의견을 따라주어야 한다. 가장 안좋은 의사결정 방법은 다수결이다. 디자인을 무슨 수로 몇 명이 모여서 다수결로 결정하는가.

6. 본인을 주어로 이야기하지 않고 사용자(페르소나)를 주어로 이야기한다

   - 많은 경우 "나는 그렇게 안 쓰는데" "나는 이렇게 쓰게 되던데" 라고 이야기한다. 주어가 '나'가 된다면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의 숫자만큼 서로 다른 행태와 의견이 대립될 수 밖에 없다. 결론이 날 수가 없다. 따라서 "사용자는" 또는 "김상수씨는" 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의 관점에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 페르소나(또는 대표 사용자 그룹)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내부 검토회의는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갖는다.

1. 완성도가 높아진다

2. 초안 작업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3. 톤이 균질해진다

4. 교육이 된다

5. 위기관리가 된다


물론 함께 검토가 필요한 상황과 토론이 필요한 상황은 구분되어야 한다. 때로는 더 좋은 디자인을 위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설득, 팀원들과의 의견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 즉, 토론이 필요한 경우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에 대한 큰 방향을 잡는 경우에는 토론이, 상세 디자인에 대한 초안은 검토가 그리고 상세 디자인 중 잘 풀리지 않는 문제점 및 중요한 대립 이슈에 대해서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