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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스펙과 직무능력

by 화분 2015. 1. 8.

지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사장이 MBA 출신을 너무 좋아해서 새로 MBA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대부분이 들어와서 일은 제대로 안하면서 다른 팀원 돕는 일은 전혀 안 하고 요구나 말만 많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친구는 인사고과 C 받았다고 사장한테 부서가 개판이라는 이메일을 보내기까지 했다고. 


소위 말해서 스펙이 좋은 사람들이 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업무 역량은 부족한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 사람, 일, 목표에 대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1. 사람: 나보다 스펙 떨어지는 사람들이랑 비슷한 보수 받으면서 같은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

2. 일: 내 실력에 비하여 내가 하는 일은 너무 쉽고 하찮은 것이므로 열심히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함

3. 목표: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것으로 이미 개인의 목표는 끝났으므로 성취 동기가 사라짐   


사람에 대한 문제는 자신보다 경쟁력 있고 잘하는 사람이 많은 집단에 가면 어느정도 해결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MBA 정도 출신이라면 그런 사람들만 모여있는 조직을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국내에서는 말이다. 외국을 나가면 적어도 다른 애들은 외국 대학 졸업한 애들이라는 생각 때문에 대학의 서열은 잊게될꺼다. 


일에 대한 문제는 사람과 맞물려 있다. 쉽지 않은 과제를 내린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남아있을 경우에는 본인의 능력과 무관하게 열심히 할 이유를 모른다. 돈을 더 많이 준다면? 글쎄다. 1, 2번의 문제는 자존감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이미 높아진 자존심이 열심히 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목표의 문제는 개인이 스스로 새로운 목표를 찾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운 좋게 좋은 상사나 도전적인 일을 만나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목표나 동기 부여를 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라도 언젠가는 벽에 부딪히게 마련이다. 누가 주어서가 아니라 개인 스스로 목표를 찾아야한다. 결국 자기 주도적인 삶이 필요한 순간이다. 목표가 일이 되었든 다른 취미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이 되었든 무엇인가 스스로 찾아서 자기를 발전시켜야 한다. 


결국 위의 세 가지를 극복하는 사람은 20년 후에 인정을 받으며 안정적인 위치에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40대에 방황을 하다가 좌초되게 마련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별로 할 말은 없다 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