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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음악 영화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by 화분 2010. 7. 17.


이 책은 프랑스의 드니 로베르, 베로니카 자라쇼비치가 촘스키와 인터뷰 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그동안 우리들이 알고 있었던 민주주의와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과연 진실한 것인가?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는 미국은 과연 전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노력하는 것인가?
이 책은 이 질문들에 대하여 명쾌한 답을 전달하며, 그리고 진짜 민주주의를 위하여 시민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지식인들은 힘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선전"이라는 방법을 동원하여 민중을 소극적이고 순종적이며 무지한 존재, 결국 프로그램된 존재로 만드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민중을 교육시켜 소극적인 사람들로 만들고 저항하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을 지식인들이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 선전의 기법은 나날이 교묘해지고 있는데 이 역시 학식과 지식을 지닌 사람들의 몫이다.

다국적 기업이라는 강력하고 전제적인 힘을 지닌 소수 집단이 초강대국을 등에 업고 전세계의 경제, 사회, 정치 등을 좌우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시민의 권한을 개인 기업에 양도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무역협정의 목표는 투자자인 다국적 기업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하고 증대시키는 것에 있는데, 이런 협정은 국민의 주권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훼손하는 것이다. 세계화는 결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며, 분명한 목표점을 지향해서 정치적으로 고안된 현상이다.  

자본주의는 존재하지 않으며, 엄청난 권력을 지닌 개인 기업들이 서로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강력한 국가권력에 의존하면서 위험과 비용을 분산하는 체제이다. 투자자들은 Risk가 큰 나라들에 투자를 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문제가 발생하는 즉시 해당국의 공공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위험이 없는 것이다. 외국에 투자되는 자본은 대부분이 경영 지배권의 확보를 위한 것이며, 공기업의 민영화는 공기업을 민간 기업 또는 외국계 다국적 기업에 넘기려는 속임수일 뿐이다.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려는 대중과, 민주주의를 제한하려 안간힘을 다하는 지배계급 간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대기업의 힘을 키워주는 정책과 무역협정은 민주주의를 제한하려는 음모이다. 이러한 체제는 국민은 당사자가 아니라 방관자에 머무는 체제이다. 권력은 교육과 언론을 통하여 대중을 온순하고 수동적이며 무관심한 상태로 만들기 위하여 노력한다.

대중이 혁명 세력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중이 현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며,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행동하고 싶다면 주변의 소리에 귀를 막아야 하고 주변의 소리를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서 조직화를 하는 것인데, 따라서 기업과 정부를 노동조합을 파괴하려는 음모를 펼치는 것이다.

언론의 비판 정신이 실종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속도경쟁 때문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 깊이가 없이 파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계 국가들이 그들을 두렵게 생각하도록 하기 위하여 변덕스럽고 보복을 잊지 않는 국가로 인식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행동한다.

대기업과 강대국의 횡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국민이 깨어나야 한다. 촘스키가 미디어, 학교, 지배계급의 문화에 반대하여 민중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이다. 국민들이 깨어나 압력할 때는 어떤 일이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식인은 인간의 문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름대로 이해하고 통찰해 보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민주주의, 그리고 국가와 기업과는 너무도 다른 이야기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나도 학교에서 수동적으로 길들여져 (제대로 길들여진 것 같다) 사고의 안테나가 막혀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새로운 소식들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대신에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고 진짜 사실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