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음악 영화

[영화] 타인의 삶 (2006)

by 화분 2013. 1. 29.


작가 드라이만과 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비밀경찰 비즐러는 매일 매일 그들의 삶과 함께 하는 과정 속에서 감시자가 아닌 한 사람의 관객으로 변화하고 결국 자신의 배우들을 위하여 그들의 삶에 개입을 하게 된다. 냉전 시대 동독의 아픔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역사극이자 한 사람의 감정 변화를 완벽하게 그려낸 심리극이다. 마지막 자신을 감시하고도 아껴주었던 감시자를 발견하고도 그냥 지나친 후 이를 작품으로 선물해준 작가의 모습과 포장을 하겠냐는 서점 직원의 질문에 이 책은 나를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영화 내내) 처음으로 감시자 주인공이 살짝 웃음짓는 장면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맴돈다. 


4년동안의 기획과 1년간의 촬영이라는 시간의 공이 이처럼 완벽한 스토리의 영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본인을 희생하면서 타인의 삶을 지켜주었던 주인공 역의 배우 울리쉬 뮤흐가 위암 투병을 숨기면서 영화를 촬영한 후 아쉽게도 이듬해 사망했다고 하니 영화 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본인을 희생하면서 타인(영화의 관객)의 삶에 깊은 감동을 준 셈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나는 누구의 삶 속에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의 삶에 영향을 주는가? 나의 삶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