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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애플의 전략에 대한 생각과 애플의 블룸버그 인터뷰

by 화분 2013. 9. 20.

Apple Chiefs Discuss Strategy, Market Share—and the New iPhones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애플의 전략에 많은 의문을 가져왔다. 너무도 혁신적이었던 아이폰이 처음 발표된 이후 사람들은 그만한 수준의 새로운 혁신을 매년 기대했지만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도 다른 이유이며, 스티브 잡스의 죽음도 사람들이 애플을 걱정하는 이유이다. 그렇지만 애플은 여전히 그들만의 길을 가고 있다. 시장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사용자에 집중하는 애플의 방식대로.


애플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개인적으로 애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아이폰을 사용하다가 안드로이드 기기를 써보기 위해 기기를 바꾼 후 좋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되면서 아이폰의 훌륭함에 대하여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실제 주변에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바꾼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다시 아이폰을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다. 기기의 스펙이나 개별 기능, 화면 하나하나를 가리키며 설명할 수 없는 총체적인 경험의 문제이다. 개인적으로 아이폰을 쓸 때는 여러가지 앱을 골고루 사용했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웹, SNS앱들과 메시지, 이메일 정도로 사용하는 앱이 극히 제한적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대한 좋은 경험을 잃어버린 것은 기기 변경의 가장 큰 손해이다.


아이폰이 왜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가는 여러가지 통계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전세계 iOS의 점유율은 약 27% 수준으로 안드로이드의 37%에 비하여 낮은 수준이고(http://mobileall.tistory.com/53), 새로 판매되는 기기를 기준으로 아이폰은 14% 수준으로 79%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기기들의 숫자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구글 플레이가 애플 앱스토어보다 10% 많은 앱 다운로드 숫자를 보이고 있고애플 앱스토어는 안드로이드보다 2.3배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기기 대수의 차이에 비하여 다운로드 숫자가 10%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IOS의 생태계가 안드로이드보다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 세계 모바일 앱 트래픽의 55%는 iOS에서 나온다. 사용자들이 어떤 기기를 사용할때 더 풍푸한 사용 경험을 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iOS 7이 새로 나왔을 때 기존 기기의 사용자들이 새로운 기기를 얻게된 경험을 갖는다는 것은 안드로이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OS 업그레이드로 애플은 자기잠식의 손해를 보게 되지만 사용자들은 최소 2년 이상 자신의 폰을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즐거움을 갖는다. 개발자들은 애플이 얼마나 개발자들을 위한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가를 잘 알고 있다. 새로운 스펙의 기기를 내놓아도 개발자들은 신경쓸 일이 없고, 새로운 OS가 나와도 개발들이 신경써야 할 것은 없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나왔을 때 개발자들은 디자이너가 제공하는 "~@2x.png" 이미지 파일만 같은 폴더에 추가하면 전혀 코드를 건드리지 않아도 새로운 디스플레이용 앱을 내놓을 수가 있었다. iOS7의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지만 UI적으로는 변경된 것이 없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새로 수정할 일이 없고, 새로운 아이폰 사용자가 기존에 출시된 앱을 사용하는데 일관성에 대한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짧게는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 사용자를 위한 배려이다. 앞으로 엉뚱한 형태의 기기 또는 UI 디자인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아이폰의 사용 경험을 극단적으로 표현(찬양?)하자면 물이나 공기와 같다. 너무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때문에 편리하다는 느낌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평소에는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다른 기기를 만났을 때 겪게되는 좋지 않은 경험 때문에 아이폰을 다시 찾게된다. 최초 아이폰을 선택했던 사람들 중에는 아이폰의 지겨움으로 안드로이드로 바꾼 사람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고 그 결과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졌지만 이제 그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기기의 불편함을 경험하고 다시 아이폰을 선택하면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다시 올라갈 것이다. (물론 저가형 안드로이드 제품들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전체 시장 점유율은 낮아질 것이다)


애플이 저가형 제품을 출시한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잡스의 죽음 이후에 새로운 경영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한 것인가는 아쉬움을 가졌다. 그렇지만 이번 아이폰 5C 발표를 보고 그러한 의문이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애플은 새로운 기기 발표 후에 이전 버전의 기기는 디자인 변경 없이 가격을 낮추어 판매해 왔다. 5C는 기존처럼 5와 동일한 스펙의 기기이지만 디자인을 변경하여 새로운 모델이라는 느낌을 전달할 뿐이다. 마케팅 레벨의 변경은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기존과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 5C는 싸구려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 애플은 여전히 자신만의 길을 가는 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뷰 내용의 핵심은 남들이 시장의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대응할 때 애플은 여전히 사용자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인터뷰의 마지막 이야기처럼 잡스 이후의 애플이 언제나 바른 길로 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궁금하지만 항상 사용자에 집중하는 한 애플은 건재할 것이다.


- 쓰이지 않는다면 제품판매량 기준의 시장점유율은 소용이 없다 

- 새로운 기능, 새로운 건 쉽다. 올바로 하는 것이 어렵다 

- 디자인 책임자인 아이브와 개발 책임자인 페더리기가 사용성(usability)과 단순함(simplicity)에 함께 집중하기 때문에 협업이 가능하다


원본: http://www.businessweek.com/articles/2013-09-19/cook-ive-and-federighi-on-the-new-iphone-and-apples-once-and-future-strategy#p2

번역: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news&wr_id=1686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