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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음악 영화

공지영, "사랑 후에 오는 것들"

by 화분 2009. 3. 17.


공지영의 필체는 여전히 산뜻했으나 그녀의 이야기라고는 생각되지 않은 소설이다.

일본에서 만난 남자에 대한 기억으로 편치 않은 날들을 보내던 홍이
그녀를 잊지 못했던 준고
그리고 15년동안 그녀만을 바라보기만 했던 민준.

그 남자가 귀국한다는 것 만으로도 예상되는 이야기였지만
나도 모르게 민준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 상대가 일본 남자라는 점도 없지는 않았을테고,
그렇게 자기만을 기다려왔던 남자를 끝내 버리는 홍이의 모습을 보기 싫었기 때문이다.

츠지 히토나리가 같은 이야기를 서로 쓰면서 한국 여자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정말 한국 여성들의 생각이 홍이와 같은 것일까 궁금하다.

한일 합작(?) 소설이라는 점 때문이었을까...
비슷한 주제로 펜을 들었다면 공지영은 어떤 결말을 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