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입학 준비를 위하여 겨울 방학때 다녔던 영어 학원 선생님이 내주셨던 숙제가 성문종합영어 책 뒷부분에 나오는 100개의 문장을 외우는 것이었다. 하루에 10개씩 외우도록 하고 다음 날에 암기 테스트를 하는데 이틀째는 처음부터 20개의 문장을, 이런 식으로 마지막 날에는 100개의 문장을 외우는 테스트를 한 것이다. 순진한 마음에 선생님이 하라니까 열심히 외우고 테스트에 통과를 했는데, 그때 외웠던 100개의 문장은 후에 내 영어의 소중한 밑바탕이 되었다. 


최근에 영어를 어떻게 더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공부를 할까 고민하다가 눈에 띈 책. 어린시절 100개의 문장을 외웠던 기억에 자연스럽게 주문하여 읽기 시작했는데 잠이 오지 않은 새벽 몇 시간만에 다 읽게 되었다. 그만큼 영어 공부에 대한 책이면서도 내용이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책 자체도 가볍다 -_-). 제목처럼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 책을, 영어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라는것이 결국 이 책의 핵심이다. 내 경험상 문장을 외우는 것은 영어에 큰 도움이 된다. 어린 시절 외웠던 100개의 문장 덕분에 대학 입학과 함께 영어 공부를 멀리 했음에도 그나마 지금의 영어 수준이라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더욱 좋은 점은 작가가 자기의 이야기를 해준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 '공부의 신'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 실망한 적이 있다. 좋은 유익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지만 그 책은 다른 책이나 논문, 결국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주로 저자의 이야기를 살짝 곁들인 책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유행하는 많은 책들이 (특히 유행에 맞추어 내놓은 책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짜집기 해 놓은 수준이라서 많이 실망하게 되는데, 이 책은 작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더욱 실감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영어 공부 방법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좋은 책이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 더 많이 느끼게 된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다. 정말 열심히들 살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챗바퀴 돌듯 제자리에서 아둥바둥 하면서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이런 삶에서 필요한 것은 잠시 노력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어떻게 하면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조금 더 영리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똑같이 일을 하고 같은 성과를 올리더라도 여유없이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을 살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여유롭고 재미있게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영리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운 좋게 저자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친필 사인을 얻기 위하여 책을 구입한게 절대 아니다) 처음에는 다른 책들처럼 작가의 사인을 프린트한 것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잉크의 흔적이 보인다. (그래서 글씨가 엉망인가 싶기도...) 사인도 사인이지만 그 위의 문구가 계속 여운에 남는다.

"즐기시나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러면서도 그 일을 위하여 좀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영리함을 가져야겠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해주시를 기대하면서 그 제품을 고용했는가?"

이노베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그동안 많은 회사들이 이노베이션을 외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뽑고, 유명하다는 방법들을 적용하려고 시도해왔다. (얼마나 새로운 방법론을 이해하고 적용하려고 노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하거나 컨설팅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상품 기획 방법론을 적용해 보기도 하고, UX 디자인이 중요하다며 디자인 팀을 만들고 근사한 디자인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말 이노베이션을 보여준 회사는 그렇게 많지 않다. 왜 그런지는 회사마다의 사정이 다르겠지만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점은 기존의 관점을 유지한 상태로 새로움을 추구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관점을 바꿔야 새로움을 성취할 수 있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은 '해야 할 일 이론 (Theory of Jobs to be Done)'을 통하여 이노베이션을 위한 참신한 그리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밀크셰이크에 대한 사례로 시작한다. 더 많은 밀크셰이크를 팔기 위하여 패스트푸드 회사는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노력을 해 왔다.


"우리의 밀크셰이크를 어떻게 개선해야 고객이 더 많아질까요? 농도를 더 걸쭉하게 만들까요? 다양한 맛을 추가할까요? 가격을 내릴까요?"


이 질문에 대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해 왔지만 매출의 변동은 없었다. 위의 질문들은 전통적으로 마케팅이나 UX에서 고객조사 또는 사용자 조사에서 던지는 질문들이다. 그렇지만 이 질문에 대한 고객들의 답에 대하여 회사는 왜 고객이 그런 대답을 했는지 알 수가 없고,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 저자는 이 문제를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실례합니다만, 어떤 할 일을 해내기 위해 당신은 이 패스트부드점에 와서 밀크셰이크를 고용하게 되었습니까?"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일들이 있고, 그 일을 해 주거나 도와줄 수 있는 무엇을 고용하게 된다.  고객들이 단지 제품을 구입한다는 관점이 아니라 제품을 고용하여 그들의 생활 속에서 어떤 구체적인 할 일을 수행하도록 요구하는가의 관점에서 분석을 하기 위한 질문이다. 이 결과 사람들이 밀크셰이크를 어떤 할 일을 위하여 고용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답을 찾게 되었다. 


"잠을 깨워주고 아침 통근길을 심심하지 않게 해줘."

"아이들에게 쉽게 "그래"라고 이야기해줄 수 있는 자상한 아빠가 되게 해줘."


새로운 질문을 통하여 발견한 두 가지의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이다. 

1. 사람들이 제품을 고용하는 새로운 목적의 발견

2.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과 상황에 따라서 제품을 고용하는 목적이 달라진다는 점 


할 일은 '어떤 사람이 특정 환경에서 이루고자 하는 발전'으로 정의하며, 할 일은 기능적 차원 뿐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차원을 함께 갖추고 있다. 올바른 할 일을 찾기 위해서는 단순한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고객의 발전의 관점에서, 다양한 상황과 맥락을 고려해야 하며, 할 일을 해결해주는 기능적인 측면 뿐 아니라 사회적이나 정서적인 차원을 함께 봐야 한다. 이 책에서는 올바른 할 일을 찾는 방법과 해결책을 찾고 접목하기 위한 방법에 대하여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일에 대한 경계가 점점 사라진다는 점이고, 더 넓은 역할을 머릿속에 넣고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마케팅, 상품 기획, 디자인, 개발 등의 기능적인 역할들이 제각기 고객 또는 사용자들을 이해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고 자신들의 업무에 적용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그렇지만 각자의 일에 국한하여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게 되었으며, 결국 영업 마케팅에서부터 개발 생산 품질관리까지 모든 역할이 사람들에 대한 같은 생각을 갖고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점점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할 일을 찾기 위하여 이 책에서 활용하는 방법들은 이미 우리가 들어보고 써봤던 것들이다.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토리 보드로 작성하는 일 등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도구들의 성공과 실패를 바꾸는 점은 관점(Perspective)이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관점은 아이큐 점수에서 80점의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새로운 관점에서 사람들을 보는 것은 이노베이션을 결정할만큼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관점을 갖는 것. 이 책이 던져준 깨달음이다. 


조훈현 아저씨가 무지 오래 계셨는데 드디어 바꾸게 되었다. 기쁘다.





서점에 가서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을 집어 들었다가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세상을 사는 지혜가 정말 모두 담겨있는 책이다. 

삶에 대한 지혜 뿐 아니라 평생 바둑만을 보면서 살아왔던 조훈현의 생각과 디자인, 그리고 창의에 대한 관점이 너무도 같음을 발견하였다. 


1. 기본은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 기본기가 다져지면, 그때부터는 다시 망아지가 되어야 한다.

디자인을 하면서도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생각과 시도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기본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처음부터 기본에 대한 이해 없이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디자인이라는 것이 누구와 1:1로 대결하여 승패를 결정하는 일은 아니겠지만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본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 결국 기존과는 다른 파괴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디자인의 기본은 갖추고, 그 후에 새로운 생각을 위하여 노력해야만사용자들이 좋아하는 다른 것이 된다.


2. 창의성은 다른 생각이다. 다른 생각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끊임 없는 탐구가 필요하다.

디자인은 창의적인 일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까만색 터틀넥을 입고 카페에 앉아 냅킨과 만년필을 들고 있다고 세상에 없던 창의적인 생각이 갑자기 샘솟는 것은 아니다. 내가 풀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거기에 집중하여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해야 한다. 문제 해결을 위한 수많은 생각과 경험을 한 후에야 어떤 자극을 인지하고 그것을 답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다. 뉴튼이 기존의 지식과 고민 없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만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하였을까? 아르키메데스는 물 속에서 왕관을 보기 이전에 질량에 대한 고민을 오래 해왔었기 때문에 유레카를 외칠 수 있었던 것이다. 노력을 이길 수 있는 장사는 없다.


3. (조훈현 스승의 생각) 답이 없는데 어떻게 답을 가르치는가? 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바둑이다.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는 달리 디자인은 답이 없는 일이다. 그렇지만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것 역시 디자인이다. 그 답을 찾기 위하여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고, 그 가운데 '어떻게' 고민해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디자인은 답이 없기 때문에 답을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대신에 '어떻게'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인가를 이야기해야 하고 직접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몇 가지 삶의 지혜들

- 진짜 행복은 '자아'에서 나온다. 자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성찰해야 한다.

- 가장 가난한 부모는 돈이 없는 부모가 아니라, 물려줄 정신 세계가 없는 부모이다. 좋은 정신 세계를 그냥 보여주면 된다.

- 기백과 자신감이 중요하다. 자신감은 스스로 노력으로 만들 수 있다. 심지어 비싸지 않지만 이쁜 옷 한벌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 누구를 대하든 똑같이 예를 갖춰라. 사장이든 신입이든 모두가 같은 사람이다.

- 지금 여기, 바로 이 순간이 최고의 환경이다.

- 수는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 멀리 보고, 지금 당장의, 순간의 욕심을 버려라

- 선임자를 존중하라. 당신이 볼 수 없는 수를 이미 알고 있다. 

- 직관과 경험도 중요하지만 많은 지식이 중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스인 조르바 읽으면서 옮기기

 

1. 

인간의 영혼은 육체라는 뻘 속에 갖혀 있어서 무디고 둔한 것이다. 영혼의 지각 능력이란 조잡하고 불확실한 법이다. 그래서 영혼은 아무것도 분명하고 확실하게는 예견할 수 없다. 미래라는 게 예견될 수 있는 것이라면 우리 이별은 얼마나 다른 것일 수 있었을까.

2. 

내게는 황소도 암소도, 목초지도 없습니다. 내겐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니 하늘이여, 마음대로 비를 내려도 좋습니다.

나는 내 섬약한 손과 창백한 얼굴, 피투성이가 되어 진창을 굴러 보지 못한 내 인생이 부끄러웠다.

우리가 자유라고 부르는 건 무엇일까?

내 언제면 혼자, 친구도 없이, 기쁜과 슬픔도 없이, 오직 만사가 꿈이라는 신성한 확신 하나에만 의지한 채 고독에 들 수 있을까? 언제면 욕망을 털고 누더기 하나만으로 산속에 묻힐 수 있을까? 언제면 내 육신은 단지 병이며 죄악이며 늙음이며 죽음이란 확신을 얻고 두려움 없이 숲으로 은거할 수 있을까. 언제면, 오, 언제면?

3. 

두 갈래의 똑같이 험하고 가파른 길이 같은 봉우리에 이를 수도 있었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듯이 사는 거나, 금방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사는 것은 어쩌면 똑같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해 왔다. 

4.

조용히, 애무하듯이 그는 꿀처럼 짙고 느린 흐름에 자신을 맡기고 있었다. 대지, 물, 생각 그리고 인간의 전 우주가 먼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것 같았다. 조르바는 저항도, 질문도 하지 않고 행복하게 떠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그 모든 것에 숨겨진 의미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 의미가 무엇이란 말인가.

여자를 보는 남자는 모두가 여자를 갖고 싶다고 말해야 합니다. 여자란 가엾게도 그걸 원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남자라면 여자에게 그렇게 말하고, 여자를 기쁘게 해줘야 하는 겁니다.

조르바는 모든 사물을 매일 처음 보는듯이 대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버릇 들게 된 것들, 예사로 보아 넘기는 사실들도 조르바 앞에서는 무서운 수수께끼로 떠오른다. 나는 조르바의 말을 들으면서, 세상이 다시 태초의 신선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기분을 느꼈다. 지겨운 일상사가 우리가 하느님의 손길을 떠나던 최초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었다.

5. 

조르바는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했고 그 머리는 지식의 세례를 받은 일이 없다. 하지만 그는 만고풍상을 다 겪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 마음은 열려있고 가슴은 원시적인 배짱으로 고스란히 잔뜩 부풀어 있다. 우리들 교육받은 자들이 오히려 공중을 나는 새들처럼 골이 빈 것들일 뿐...

6. 행복을 체험하면서 그것을 의식하기란 쉽지 않다. 행복한 순간이 과거로 지나가고, 그것을 되돌아보면서 우리는 갑자기(이따금 놀라면서)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던가를 깨닫는 것이다. 

먹은 음식으로 뭘 하는가를 가르쳐 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말해줄 수 있어요. ... 까마귀에게 일어났던 일이 당신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겁니다. 원래 까마귀는 점잖고 당당하게 걸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이 까마귀에게 비둘기처럼 거들먹거려 보겠다는 생각이 난 거지요. 그날로 이 가엾은 까마귀는 제 보법을 몽땅 까먹어 버렸다지 뭡니까, 뒤죽박죽이 된 거에요. 기껏해야 어기적거릴 수밖에는 없었으니까 말이죠.

나는 죽어 가는데도 화냥년들은 죽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것들은 여전히 뜨끈뜨끈하게 재미 보고, 사내들은 그런 것들을 끼고 주물럭거리는데 나는 그것들이 밟고 다닐 흙이 되고 있으니 이게 보통 속상한 일인가요

7. 

지금 한순간이 행복하다고 느껴지게 하는 데 필요한 것이라고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 뿐이었다.

여자는 맑은 샘물과 같습니다. 거기 들여다보면 모습이 비칩니다. 마시면 되는 겁니다. 뼈마디가 녹신녹신할 때까지 마시면 되는 겁니다. 이윽고 목이 마른, 다음 사람이 옵니다. 그 사람도 자기 모습을 들여다보며 마시면 되는 겁니다. 세 번째 사내가 오겠지요...

8. 

많은 사람은 자기보다 높은 곳에서, 혹은 낮은 곳에서 복을 구한다. 그러나 복은 사람과 같은 높이에 있다. 모든 사람에겐 그 키에 알맞은 행복이 있다는 뜻이겠네. 

인간의 영혼이란 기후, 침묵, 고독, 함께 있는 사람에 따라 눈부시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네

10.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야망이 없으면서도 세상의 야망은 다 품은 듯이 말처럼 뼈가 휘도록 일하는 것...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람을 사랑하며 사는 것 ...

오늘날에야 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죄악인가를 깨닫는다. 서둘지 말고, 안달을 부리지도 말고, 이 영원한 리듬에 충실히 따라야 한다는 것을 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