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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음악 영화72

소설 한강 태백산맥을 읽고나서 한강을 펼쳐들었다. 소설이 이야기하는 시기를 보았을 때 태백산맥의 여운이 자연스럽게 한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한강은 달랐다. 친일파에 대한 비판은 공통적인 이야기이지만, 태백산맥이 해방 후 민족에 대한 이야기라면 한강은 민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유일민과 유일표가 기차를 타고 한강을 건너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희망을 찾아 농촌에서 시골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지만 그들이 기대하는 희망은 남의 이야기였다. 엄청난 고생으로 좋은 학교를 나와도 연좌제에 묶여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지고, 기술을 배우기 위하여 박봉을 받으면서 취직한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리거나 먼지를 많이 마셔 몸이 안 좋아지고 그나마 그렇게 고생해서 모아놓은 피같은 돈은 8.3 조치로 맘.. 2013. 12. 5.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영화는 파이의 모험을 그린 이야기로 전개된다. 1. 파이의 어린 시절과 인도에서 동물원을 하게 된 아버지 이야기. 동물원을 폐장하고 동물들과 함께 미주로 향하던 배가 침몰하고 파이는 구명보트에 타게되는데 얼룩말, 오랑우탄, 하이에나와 호랑이와 동거한다. 얼룩말과 오랑우탄을 차례로 잡아먹은 하이에나는 결국 호랑이 리처드 파커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후 리처드 파커와 불안한 동거를 하면서 태평양을 표류하는 파이는 한 섬에 도착했지만 그 섬이 밤에는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섬이라는 것을 깨닫고 섬을 떠난다. 멕시코의 한 해변에 다다른 파이는 사람들에게 구조되지만 리처드 파커는 밀림으로 사라진다. 침몰된 배에서 탈출한 소년과 호랑이의 표류 이야기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그려낸 영화. 게다가 환상적인 3D 효과까지. 마치.. 2013. 4. 10.
[영화] 제로 다크 써티 (Zero Dark Thirty) 빈라덴 사살 작전인 제로니모 작전을 영화화한 작품. 911 이후 미국은 빈라덴을 잡기 위하여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붇지만 성과가 없었는데 마야라는 한 CIA 요원의 끈질긴 노력으로 빈라덴의 은신처(라고 의심되는) 자택이 발견되고, 많은 설득 끝에 빈라덴 사살 작전이 펼쳐진다. Zero Dark Thirty는 자정에서 30분이 지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의 시간을 의미하는 군사 작전 용어로, 실제 빈라덴을 사살하기 위하여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이라고 한다. 이 영화도 미국 만세 영화의 하나이지만 시끄럽지 않고 절제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911의 참혹함에 호들갑스러운 분위기는 어울리지 않고, 캐서린 비글로우의 스타일에 어울리기도 하다. 그래서 더 사실적으로 느껴지고 (실제 미국 정부에서 제공한 기.. 2013. 4. 10.
[책] 김성근이다 김성근 전 SK 감독이 쓴 이야기 SK가 야구하는 스타일은 싫어하지만 프로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고 프로가 되기를 강조하는 김성근 감독의 철학은 배울점이 많다. 본인의 편안함과 성공을 위해서 타협하고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야구를 위해서, 선수들을 위해서 올바른 신념을 갖고 묵묵히 노력하는 모습. 바깥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하고 비난을 하지만 그것에 대하여 변명하기보다 자신과 선수들을 더 믿고 갈길을 가는 모습이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거북이는 뒷걸음질을 하지 못하고 묵묵히 앞으로만 나아간다. 거북이는 위기를 만나면 머리와 두 손, 두 발을 제 몸 안으로 깊숙히 웅크린다. 사람도 그렇게 해야 한다. 모든 질문을 자신한테 던지면서 가만히 고민할 줄 알아야 한다. 가만히 묵묵하게 고민해야 한.. 2013. 3. 30.